『사랑의 노동』은 간병인, 간호사, 의사, 사회복지사, 연구자, 활동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와 부모를 돌보는 자녀 등 수많은 돌봄 당사자들의 이야기와 경험, 상호작용을 담아내는 책이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저자 매들린 번팅은 5년간의 취재를 거쳐 이 책을 써냈다. 종합병원, 호스피스, 시설, 일반의(GP) 진료소, 가정, 시민단체 등 다양한 돌봄 현장을 참관하고 구성원들을 인터뷰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다. 이뿐 아니라 관련 통계, 문헌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사회적 돌봄에 관한 거시적이고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조망하고, 돌봄의 역사적 측면까지 훑는다. 가사노동, 치료, 회복, 사랑의 관계를 주제로 한 문학과 예술을 다룸으로써 돌봄의 세세한 결을 풍부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그에 더해, 각 장의 끝에서 돌봄과 밀접한 단어를 제시하고 그 어원과 의미를 밝힘으로써 우리가 돌봄을 이해하는 방식을 주조하는 문화적 배경 또한 들여다보고자 한다. 단연 돌봄이 처한 풍경에 관한 깊이 있고 종합적인 기록이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