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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미누

— 소개 —
아름다운 강가의 배 위에서 구성지게 울려 퍼지는 '목포의 눈물'. 한이 섞인 듯한 이 남자의 노랫가락은 영화 초반부터 관객이 그에게 동화될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며 마음을 울린다.
그의 이름은 미노드 목탄, 한국명 미누. 2009년 미등록 이주 노동자로 단속되어 강제 추방되기 전까지 18년을 한국에 살며 각종 노동의 현장에서 노동자로,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결성된 스탑크랙다운의 리드 보컬로 활동했다.
영화는 네팔에 다시금 정착한 미누가 2017년 서울 핸드메이드 국제박람회를 맞아 네팔 대표로 초청되어 재입국을 시도하고 또 좌절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영화는 이렇게 자신을 쫓아낸 한국을 아직도 그리워하는 미누를 통해 일회용품처럼 버려지고 잊혀지는 이들의 소외된 목소리를 들려준다.
다른 나라에는 갈 수 있으나, 자신이 20대, 30대를 보낸 한국에는 갈 수 없다는 미누. 높은 담장을 쌓고 자신의 정원의 과일들을 독차지 하려 했으나 결국 외롭게 겨울을 맞을 수 밖에 없었던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욕심쟁이 거인』 속의 오만했던 주인공처럼 이들을 향한 담장을 쌓고 있는 한국은 스스로의 고립된 섬을 만들어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조명진-
— 에디터 밑줄 —
“멀리 갈 것도 없었어요. 이주민 문제는 우리 가까이에도 있었으니까요. 네팔로 돌아가서도 여전히 한국을 그리워한다는 미누의 경계인으로서의 삶이 궁금해졌어요.”
“나를 불쌍하게 그리지 마세요. 우리를 불쌍한 존재가 아니라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봐줬으면 좋겠어요.”